3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누가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가’ 편이 전파를 탄다.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6억 원의 벽을 뚫었다. 강남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4억! 억! 소리 나는 집 값 뒤, 아파트 주민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 연일 치솟는 아파트 가격에 잠 못 이루는 이들과 폭등하는 아파트 가격에 박수치는 이들의 엇갈리는 희비! ‘PD수첩’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 원인을 추적한다!
▲ 한 달 새 2억 넘게 오른 아파트, 그러나 입주민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
서울 인근 지역 곳곳에서 아파트 값을 올리기 위한 담합이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최근 광진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우리 아파트 최하 평당 5,000만원은 가야 정상”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었다. 이는 해당 아파트의 시세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2억 원 가량 매매가가 올랐다. 그러나 주민들은 아파트의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아파트 가치’를 상승을 위해 비협조 부동산으로 가는 아파트 출입문까지 폐쇄했다.
“우리 주민들이 정상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다 이제 노력을 해야 돼요. 우리라고 30억 받지 말라는 (말이) 어디 있어요. 똥값(15억)으로 그렇게 있는데… 주변 부동산에서 주민들이 멍청해서 그런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아 왔어요.”
- 광진구 A아파트 부녀회 회의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 아파트 값 담합을 조장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현재 해당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으로만 매물을 올리자는 담합 글, 일부 입주민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값의 매물을 허위 매물로 신고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파트 값을 올리기 위한 입주민들의 담합이 일어나고 있었다.
“중대형평형은 최하 2천만 원부터 (매물을) 올려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너무 싸게 내놓더라고요. 2천 3,4백만 원에서 5백만 원 정도부터 (시작해서) 올려 가면 좋겠어요. 여러분 저축해서는 1억 원 아예 못 벌어요. 관속에 들어갈 때까지 아마 못 벌 거예요.”
- 강서구 B 아파트 부녀회 회의
▲ 그들이 사는 세상, 투기판이 된 아파트 시장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업(UP)계약서 작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업계약은 실제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한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행위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한 해, 391건의 업계약을 적발 했다. 이는 2016년 대비 82.7% 상승한 수치다. 업계약서가 만연하게 퍼지는 이유는 업계약서 작성 시 제 가격으로 계약서를 작성해 집을 구매할 때보다 담보대출을 더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집값이 올랐을 때 시세 차익에 매기는 양도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약을 할 때) 적당한 시점에 금액을 올려 또 거래 하는 거죠. 그걸 계단식 상승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계단식 상승이 이뤄지도록 분위기 형성을 조직적으로 하죠. 이 때 주변에서 볼 때는 (이 지역이) 각광 받고 호재가 있기 때문에 그게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지 이게 일부러(허위 매물을 올렸다고) 생각을 안 해요.”
- 부동산 전문가 C씨
업계약 자체로 문제가 많지만, 업계약을 통해 값을 높인 실거래가가 정상 거래처럼 등록될 경우 이후 매수인의 소비 심리에 영향을 끼쳐 실제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PD수첩’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아파트 가격 담합이 의심되는 서울 인근지역의 30개 단지와 5,000여 세대의 등기부 등본을 바탕으로 심층 취재했다. 오는 4월 3일 ‘PD수첩’에서 그 이유를 들을 수 있다.
[사진=MBC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