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하동 술상마을 초보 귀어 부부의 동상이몽 바다일기


3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초보 귀어 부부의 동상이몽 바다일기’ 편이 전파를 탄다.

▲ 경남 하동군 술상마을, 동상이몽 부부의 서로 다른 귀어 일기

따뜻한 봄을 맞아 낙지, 주꾸미잡이로 한창 들썩이고 있는 경남 하동군 진교면 술상마을. 이 마을에는 초부 귀어 부부 황종수(63), 강미정(59) 부부가 살고 있다. 5년 전, 몸이 안 좋은 부모님을 위해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인 술상 마을로 귀어를 한 황종수 씨. 그리고 귀어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남편을 따라 2년 전 얼떨결에 귀어 생활을 시작하게 된 강미정 씨. 바다를 좋아해 처음에 겁도 없이 남편을 따라 바다에 나섰지만,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파도가 매섭기만 한 미정 씨. 바다일이 서툴다 보니, 배 위에선 남편의 타박이 이어지기 일쑤. 하루하루가 갈수록 바다일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반면, 그런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 종수씨는 어디로 가야 낙지를 많이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그 고민뿐! 생각보다 낙지가 잘 잡히질 않자 속이 타들어 가는 종수씨. 바다일 배우랴, 고향 친구 만나랴 아내를 홀로 두고 집은 비운 종수 씨의 하루는 24시간으론 부족하다.

▲ 귀어가 마냥 신나는 남편 VS 반면 도시가 그리운 아내


도시에서 50여 년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천상 도시 여자 미정(59) 씨! 그런 미정 씨에게 귀어 생활이란 감옥 생활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바다에 나가는 것이 아니면 어디 갈 곳도 없고, 하소연할 친구 하나 없는 미정 씨. 귀어 생활의 외로움에 점점 힘이 부쳐가는 미정 씨와는 달리, 남편 종수(63) 씨는 뒤늦게 시작한 고향 살이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재미나기만 하다. 나고 자란 고향이 바로 이곳이다 보니, 가까운 친구며, 형제며 종수 씨 주변엔 언제나 늘 사람이 넘쳐난다. 그래서 그런지 늘 친구와 어울리느라 집을 비우기 일쑤인 남편. 아내 미정 씨는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오늘은 또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지 막막함이 밀려든다. 매번 밤이 깊도록, 밥은 먹었는지 도통 연락도 없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한데... 미정 씨는 이럴 때마다 귀어 생활에 대한 후회가 성난 파도와 같이 밀려온다.

▲ 나보다 친구가 좋으면 혼자 살아! 쌓아왔던 앙금이 드디어 폭발한 아내

아침부터 잔뜩 들떠 있는 아내 미정 씨(59). 오랫동안 살아온 마산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신을 데리러 와준다고 말하는 듬직한 남편 덕분에 막차 시간 걱정 없이 놀 수 있게 되어 더욱 신났다. 친구들과 만나 오랜만에 수다도 떨고 즐겁게 논 뒤, 집으로 돌아올 시각!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남편과의 약속 장소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의 그림자 하나 없다. 가뜩이나 심란한데 연락조차 도통 받질 않는 남편! 결국, 떠나기 일보 직전의 막차에 겨우 탑승했다.

그 시각 남편 종수 씨(63)는 고향 친구들과 이런저런 바다 이야기를 나누느라 기다리는 아내와의 약속도 까맣게 잊어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미정 씨, 그동안 쌓여왔던 서운함이 폭발하고, 다음 날 아침에 미정 씨는 결국 집을 나가겠다며 짐 가방을 챙기는데...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초보 귀어 부부의 티격태격 바다 일기! 부부는 과연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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