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팀워크라면 상상 이상의 해법도 나오죠."

11년째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노레드 박현우 대표
팀워크 활성화로 혁신적 아이디어 가시화해내


“아주 비범한 인재라 해도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팀플레이가 좋다면 범상한 인재들이 상상 이상의 해법을 도출하지요.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를 키우기 보다 더 많은 팀플레이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지난 3년간 글로벌 광고제에서 대상을 포함해 본상 30개를 휩쓴 이노레드의 박현우(사진) 대표는 70여명의 구성원으로 국내외 광고를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비결은 팀워크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팀워크가 원활하지 못하면 각자 자신의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하려는 데 집중하게 되고, 결국 결과물은 ‘1+1=2’ 이상을 내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대표는 “팀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여러 아이디어의 교집합을 찾아 더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 소통한다면 1+1의 결과가 무한(∞)에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해법을 도출해 낸다”면서 “이직률이 높은 광고업계에서 이노레드가 연평균 10퍼센트 미만으로 낮은 이유가 팀워크에 있다. 구성원들은 팀의 일부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노레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바나나맛 우유의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이다. ‘국민음료’의 반열에 오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밀레니얼 세대에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빨대 즉 스트로우를 개념화한 것이다. 박 대표는 “밀레니얼세대는 취향이 세분화 되어 있고, SNS를 적극 활용해 남들과 다른 생각도 자신 있게 공유하면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세대”라면서 “친숙한 바나나맛 우유가 젊은 세대의 매력적인 이야깃거리가 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4년간 함께 보낸 ‘스트로우(빨대)’를 친구처럼 느끼게 했다. 이 빨대를 변형하면 밀레니얼세대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라면서 “바나나맛 우유로 숙취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링거스트로우’라는 아이디어를 적용했고, 매운 맛을 중화하려고 우유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SOS스트로우’,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플스트로우’, 한 개로는 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동시에 여러 개를 마실 수 있는 ‘원샷’스트로우 등을 제안해 밀레니얼세대의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캠페인 영상은 4,000만 조회수를 넘겼으며, 그 중 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영상이 25%에 이르렀다.

팀워크를 활성화하는 이노레드의 아이디어 도출 원칙이 궁금했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4가지 원칙이 있다”면서 “첫째, 바보같은 아이디어는 없다, 일단 던져라. 둘째, 질보다는 양, 많은 말을 하자. 셋째, 동료의 아이디어에 숟가락을 얹어라. 넷째, 피드백에 감정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혁신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는 그에게 혁신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박 대표는 “처음 해 보는 일의 가짓수를 늘려서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처음 해 보는 일에서 느끼는 낯섦에서 영감이 번뜩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년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노레드의 비결이 팀워크인 만큼 구성원 모두가 혁신과 창의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라면서 “기존 업무에 파묻히지 않고 여유가 있어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야근을 줄이기 위한 혁신은 저의 몫”이라면서 활짝 웃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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