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우선배정·소득공제...개미들도 벤처 투자 '관심'

코스닥벤처펀드 판매 개시
삼성액티브운용·현대인베스트 등
접근성 높은 공모펀드 10종 눈길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IBK기업은행 창업보육센터에서 코스닥 벤처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 이호재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가 시장에 첫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에 비해 접근이 용이한 공모펀드의 전략과 성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에 따라 펀드 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은행과 증권사들이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초기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다. 전체 자산의 15%는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비상장 기업 주식이나 상장사가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 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해야 하며 나머지 자산 중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지정이 해제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해야 한다.


총 64종의 펀드가 출시되지만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공모펀드는 10종이다. 이 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포함한 6종은 이날 출시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다른 대형사들 역시 이달 내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액티브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는 성장성이 높은 코스닥과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일부는 대형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대상이 되는 기업은 약 570개로 시가총액은 120조원에 달한다. 나머지는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에 투자해 모험 투자에 안정성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상품을 선보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은 모두 메자닌펀드 운용에서 노하우를 보유한 게 특징이다. 메자닌은 CB·BW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현대인베스트먼트 벤처기업&IPO’ 펀드는 주식의 평균 편입비를 50%대 수준으로 관리해 변동성을 완화했으며 상장 주식을 중심으로 벤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유동성을 상대적으로 높이고자 한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코스닥벤처’ 펀드는 독자기술을 확보한 벤처기업과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1일부터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 펀드의 판매를 시작한다. 미래에셋 측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주 및 벤처기업 압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장기보유한다”며 “투자 대상은 경제적 차별적 기술력과 신생산업 내 선도 지위를 확보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4월 중순께 첫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코스닥 벤처나 중소기업에 50% 이상 투자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병행투자로 안정성을 높인다.

시장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개인이 직접 상장 주식에 장기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어떤 펀드가 유망한 벤처기업을 담았는지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닥벤처펀드의 가장 큰 장점인 소득공제(10%)를 받기 위해서는 투자 기간 3년을 채워야 한다. 3년을 채우기 전 환매할 경우 소득공제액을 추징당하며 KTB자산운용 등 일부 증권사는 일정 기간 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일부를 환매수수료로 받는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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