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10∼15%는 산후우울증을 겪는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산모는 전체의 1.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산모의 10∼15%는 산후우울증을 겪는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산모는 전체의 1.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는 무배우자, 비취업, 저소득, 제왕절개 분만, 출산 전 우울증 경험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분석 결과 2012부터 2016년까지 출산한 전체 산모 중에서 산후우울증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산모 비율인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1.43%였다. 산모의 출산연령이 24세 이하일 때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았고, 45∼49세 2.4%, 40∼44세 1.9% 순이었다.
또한 건강보장 유형별로는 지역 가입자 1.8%, 직장 가입자 1.3%였으나 의료급여 수급자는 7.1%로 매우 높았다. 소득이 적은 산모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인 상태로 구분해보면 배우자가 없을 경우 유병률이 2.2%로 높게 나타났지만, 배우자가 있으면 1.4%로 낮게 나타났다. 비취업자 유병률은 1.6%로 취업자 1.0%보다 높았고, 제왕절개 산모 유병률도 1.7%로 자연분만 1.2%에 비해 높았다. 임신 전 우울증 치료 경험이 있는 대상자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6.5%, 임신 중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대상자의 유병률은 36.3%로 매우 높았다.
보고서는 “임신 중 또는 임신 전 우울증의 경험은 산후우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 해당 산모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산후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은 힘든 경험,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감, 육아에 대한 정보의 부재와 부담감, 가까운 사람, 특히 남편과의 불만족스러운 관계 등이었다.
우울의 원인과 정도는 출산 경험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초산 산모가 육아에 대한 두려움 등 정신적인 이유로 힘들었다면, 경산 산모는 돌봐야 할 어린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산후를 보내야 하는 육체적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고서는 “산후우울을 개선하려면 산후우울과 육아와 관련된 정보제공, 산모를 바라보는 시각과 산후우울에 대한 인식 전환, 남성의 육아 참여 활성화, 직장 문화 개선, 상담서비스 지원 정책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