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었던 ‘옥자’는 영화 자체뿐만 아니라 유전자변형(GMO) 식품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영화는 산골소녀 미자와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 옥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유전자 변형 식품을 비롯해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보다 앞선 2000년대 초중반에는 던킨도너츠가 비슷한 이슈를 만들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GMO 식품은 생소한 것으로 GMO 식재료로 만든 식품과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거셌다. 그러나 이제 GMO 음식은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의식하지도 못한 채 매일매일 GMO 식품을 먹는다. 책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는 여전히 첨예하게 논쟁 중인 GMO를 둘러싼 이슈를 파헤쳤다. GMO가 식량 문제를 해결할 과학의 진보인지, 아니면 왜곡된 과학인지,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과연 GMO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이뿐 아니라 GMO를 둘러싼 논란이 사회, 정치권력의 꾸준한 긴장을 반영하며, 식품에 종교, 사회, 문화, 윤리적 의미가 얼마나 깊이 내포돼있는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1만7,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