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주가 정부의 산업재건 계획 발표에 오랜만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011200)은 전 거래일 대비 14.83%(665원) 급등한 5,15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 주가가 5,000원선을 넘긴 것은 연초 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5,650원까지 오르면 5,5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상선 외에도 흥아해운(003280)(10.97%), 대한해운(005880)(6.46%), 팬오션(028670)(3.83%) 등 해운주와 대우조선해양(042660)(7.23%), 현대중공업(009540)(7.02%), 현대미포조선(010620)(5.62%) 등 조선주도 이날 크게 올랐다.
해운·조선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 발표가 관련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액 51조원을 목표로 하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조선·해운주는 이날 정부 발표 전인 개장 초부터 시장 수요가 몰렸고 현대상선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7,132만주를 넘기며 전날까지 올해 평균인 523만주보다 훨씬 많았다. 개인(357억원), 외국인(124억원)이 모두 현대상선을 집중 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돼 공기업 성격을 갖고 있는 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수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업황에 부정적인 이슈가 상존하기 때문에 해운업종 주가에 관해서는 실적 상승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팬오션 등 해운업종의 1·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과 중장기 전망에 괴리가 발생할 때 운송업종 주가는 단기요인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추가 주가 하락을 경계했다.
조선업의 경우 최근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주경쟁 심화, 원화 강세 등 변수가 존재해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3사가 각사별로 6조~7조원 수준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환율하락, 보호무역, 수주경쟁 심화 등 변수들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