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가속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제공=경북도.
첨단 과학연구의 거점 기능을 담당할 경북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가 준공됐다.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키는 장치로, 가속된 양성자가 물질에 부딪힐 때 그 속도에 따라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에 활용한다. 대용량 선형 양성자가속기로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5일 경북도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준공식을 가진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총 사업비 3,143억원을 투입, 44만0,000㎡ 부지에 연구시설 5동, 지원시설 4동을 건립했다.
지난 2006년 경주로 입지가 선정된 후 연구지원시설 건설에 착수, 2012년 빔라인 2기를 포함한 100MeV 양성자가속기와 연구시설을 구축했다. 이어 2015년 빔이용연구동, 2016년 숙소동, 지난 2월 관리동까지 전체 연구지원시설을 완공했다.
양성자가속기는 나노입자 제조가공, 고효율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신품종 유전자원 개발, 양성자 암치료장치 개발, 우주항공 내방사선 부품개발 등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 이온빔 장치의 경우 금속소재 내구성 향상, 기능성 고분자필름 제조 등 자동차 부품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 전국 300여개 산학연 기관에서 2,500명의 연구자가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성자가속기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포항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한 가속기클러스터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경주=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