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잇단 '외유성 출장' 논란에도 묵묵부답

우리은행·한국거래소 지원 의혹
현금으로 받고 영수증도 제출안해
野 "사퇴 안하면 진상조사단 구성"


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와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에는 우리은행의 지원으로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는 새로운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특히 김 원장이 쏟아지는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채용청탁으로 사퇴했는데, 김 원장에 제기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최 전 원장보다 더 큰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 당시 중국 우리은행 충칭분행 개점식 행사에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은행이 숙박비와 항공료를 포함해 수백만 원 상당의 출장비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과 관련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5년 5월25일부터 정무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예산 3,077만 원으로 본인은 물론 여비서까지 대동해 미국, 유럽을 10일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은 “항공료, 숙박비 외에 일비 등 용돈까지 챙겨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에도 보좌관과 함께 정무위원회의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의 부담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박3일 동안 김 원장이 지원받은 금액은 450만여원이다. 특히 김 원장은 현금으로 받은 110만여원의 사용 내역을 증빙할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이른바 ‘갑질 외유’라며 사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 원장의 갑질 이력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김 원장은 자진 사퇴하든지, 청와대가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간 분을 금감원의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김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김 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뇌물성 갑질 외유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김기식 원장 관련 의혹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원장은 첫 의혹 제기 이후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야권 관계자는 “최흥식 전 원장은 채용청탁 만으로 물러났는데 김 원장은 이 보다 죄질이 더 나쁜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잇따른 금감원장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에 금감원 측은 “취임 전 일인 만큼 금감원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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