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이 지난해 신탁 판매로 수수료 장사를 쏠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최근엔 ETF신탁 상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는데 과도한 수수료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은행권은 그만한 수수료를 받을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비결로 비이자이익 극대화가 꼽힙니다. 비이자이익은 신탁, 보험, 펀드 등 상품을 판매해 얻는 수수료 수익을 뜻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ETF신탁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며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작년 말까지 잔액기준 10조2,000억원어치의 ETF신탁상품을 팔았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4조6,000억원)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은행 ETF신탁상품 수수료는 약 1%. 은행과 달리 증권사의 ETF 수수료는 최소 0.014% 정도입니다. 은행이 증권사보다 최대 70배 넘는 수수료를 챙겨 가는 것입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은행이 ETF신탁 판매를 통해 과도한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측은 증권사의 경우 온라인 거래 시스템인 HTS를 통해 ETF를 판매하고 은행은 대면 방식으로 판매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더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싱크] 은행권 관계자
“만약 증권사에서도 저희랑 똑같이 대면으로 하게 되면 수수료는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면으로 하면 증권사나 은행이나 금융사는 다 비슷합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의 고위험 ETF신탁 판매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 투자자의 손실을 우려해 고위험 ETF 은행신탁상품에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싱크] 전갑석 /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팀장
“최근 은행에서 레버리지 기능이 있는 (고위험 ETF신탁) 상품에 대한 수익성이 높아서 판매를 권유하는 측면이 있는데… 시장변동성이 클 경우 고객의 피해가 확산되는 우려가 있어서…”
고위험 ETF신탁이 수익성이 높다는 이유로 일부 은행은 불완전판매에도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행은 당장의 수익을 올리기에 급급하기보다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