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돈줄까지 … 러시아 더 옥죄는 美

신흥재벌 7명 등 추가 제재
양국관계 경색 심화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달에 이은 추가 조치로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 7명, 러시아 공무원 17명, 올리가르히 소유 기업 12곳에 대한 제재안을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공직자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 정부의 한 가지 행동만을 겨냥하지 않았다”며 “크림반도 병합,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원, 사이버 해킹, 민주주의 전복 시도를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금줄 차단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신규 제재 대상에 포함된 올레크 데리파스카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업체인 루살의 회장으로 푸틴 대통령의 돈줄로 통한다. 이 외에도 국영 석유기업 가즈프롬 계열사도 이번 제재 대상에 대거 포함돼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 대상은 미국인과의 상업 거래가 금지되며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된다.

최근 미·러 관계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 독살 시도 사건 이후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전날 스파이 독살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켈리 커리 유엔주재 미 차석 대사는 “러시아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안보리를 이용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국의 책임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해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 외교관 60명 추방과 주시애틀 러시아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하자 러시아도 동수의 미국 외교관 추방과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미국영사관 폐쇄로 맞불을 놓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