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창업 자금 얼마나 필요할까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예상 못한 지출발생 가능성 높아
6개월 버틸 여유자금 준비 필수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창업을 준비할 때에 창업 자금에 가장 큰 부담을 가지게 된다. 창업이란 것이 돈만 가지고는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돈마저도 없으면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 초반에는 투입해야 할 비용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넉넉히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혼술족 타깃의 주점창업을 준비 중인 김 씨는 A급 상권의 소형점포(전용면적 33㎡)를 임대할 예정이다. 임대 보증금은 4,000만 원이고 월세는 200만 원, 권리금은 5,000만 원, 인테리어나 집기 구매로 1,800만 원 정도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예상 지출액을 모두 더하면 A씨 창업 필수 자본금은 1억 1,000만 원 정도로 계산이 된다. 하지만 창업 초반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항목이 빠져있다. 바로 ‘여유자금’ 이다.

창업시장에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창업 전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초기 자본금을 여유롭게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점포를 얻고 가게 문을 열기까지 딱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만을 준비해 창업에 나선다면 불안함을 안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막상 창업을 시작하게 되면 예상치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에 대한 지출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막상 점포문을 열고 보니 집기류가 부족하거나 추가 인테리어 공사가 필요한 경우는 실제 창업 준비 시에 비일비재하다. 또 매출이 좋지 않아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할 수도 있다. 단기간에 홍보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자금이 투입되야 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처음 창업을 하게되면 최소 3개월 이상은 매출이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많다. 또한 임대계약을 맺은 시점부터 인테리어 공사기간에도 월 임대료와 관리비 등은 상가주인에게 꾸준히 지불해야 한다. 이에 직원 월급을 포함해 최소 3개월, 평균 6개월 가량의 고정비에 해당하는 여유자금은 마련해 두고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업 자금을 마련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본인 자본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당장 창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족한 자금을 여기저기서 끌어 모으다 보면 창업이 안정권에 들어서기 전에 채무자에게 독촉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그만큼 창업 전 차근차근 사업계획을 세워 창업 후 1년간의 예상 지출 목록을 만들어 놓는 게 창업 초반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창업 자금과 여유자금을 비율로 설명하자면 실제 창업 자금은 자신이 보유한 금액의 70% 이내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머지 30%는 창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약 6개월 간을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확보해 두는 것이 창업을 오랜기간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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