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경북 안동에 있는 백신 공장 ‘L 하우스’의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 원액 제조시설 증설에 대한 안건을 결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구체적인 증설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독감 백신의 국내 공급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의 이번 공장 증설 결정은 스카이셀플루의 빠른 성장세와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3가 독감 백신으로 주목받으며 2015년 첫 등장한 스카이셀플루는 이듬해 예방할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 1종을 추가한 4가 백신이 선보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제 스카이셀플루의 판매량은 2015년 350만 도즈(1회 접종량) 규모였지만 매년 늘어 지난해의 경우 535만 도즈가 완판됐다. 535만 도즈는 SK케미칼이 ‘L 하우스’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의 최대치다.
앞으로 독감 백신 산업의 순항을 기대하게끔 하는 대내외적 호재도 많다. 우선 독감 무료접종의 경우 현재 만 5세 이하 영유아와 65세 이상 어르신만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 10월부터는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로 확대된다. 또 SK케미칼은 올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PQ) 인증을 받아 국제 백신 입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가 백신에 대한 신청을 완료해 현재 공장 실사를 앞두고 있고 연내 4가 백신에 대한 신청도 끝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글로벌 백신기업 사노피에 세포배양 독감백신 기술 수출을 성공하며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구체적인 증설 규모나 투자 규모는 올해 백신 생산물량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