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메신저] 미래에셋 대우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박차

8월로 오픈 일정 한달 앞당기고
"7월 근로시간 단축전 큰틀 완성"
내부목표에 연일 야근·주말 출근
다만 전산인력 불만...외부서도 우려

미래에셋대우(006800)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8월 오픈 예정인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날짜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야간근무와 주말 출근이 반복되며 실무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근로시간 단축 전에 전산시스템의 큰 틀은 완성해야 한다는 내부목표가 직원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차세대추진단은 8월 중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신설된 차세대추진단에는 현업 직원들 77명을 포함해 파견 직원들까지 총 200여명이 속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하며 대우증권 전산시스템 단일화를 선택했다. 당초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3년 전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설계를 구상하고 있었던 터라 이 전산으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고심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쪽에서 통합기간 6개월을 제시했고 통합작업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대우증권 전산시스템에 맞춰 작업이 진행됐다. 통합 이후 장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쪽과 대우 직원들 간 시스템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우증권의 전산시스템이 오래돼 비효율적이라는 미래 쪽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또 통합 후 두 차례나 전산장애를 겪었다는 점도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본부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최대한 서둘러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주장하며 9월 말 오픈 예정이었던 시점을 한 달 이상 당기면서 실무진의 업무 강도를 높인 점이 불만을 사고 있다. 7월부터 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야간근무를 할 수 없는 만큼 6월까지 팀장과 현업 직원들은 최소 9시까지, 주말에도 하루씩 출근할 것을 사실상 지시했다. 파견 직원은 가능한 한 9시까지 근무할 것을 권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근무시간이 근로시간 기준법을 상회하는 것을 감안해 오후8시까지 일할 경우에는 2만원을, 10시까지 할 경우에는 3만원을 ‘택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전산 직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보다 일정을 앞당기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정보기술(IT)업의 특성상 잔업이 많아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강제적으로 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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