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펀드와 투자일임·신탁 등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운용하는 간접운용자산은 1,84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GDP(1,730조원)보다 112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자산 종류별로는 신탁이 775조원(4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일임 570조원(31%), 펀드 497조원(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펀드는 1년 새 28조원(6%)이나 늘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6%)와 부동산펀드(30%), 특별자산펀드(18%)는 증가했으나 채권형펀드(-12%)와 머니마켓펀드(MMF·-7%)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 계약액은 전년 말보다 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계약액은 각각 452조원, 110조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 13% 늘었지만 전업 투자자문사는 8조4,000억원으로 5% 감소했다. 신탁 수탁액은 부동산신탁사의 신탁 증가에 힘입어 한 해 전보다 8% 늘었다. 은행이 377조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202조원, 부동산신탁사 179조원, 보험 17조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과 연기금 등 대형 금융사의 자산운용 신탁이 급증하면서 자산운용 시장이 사모펀드 중심으로 기관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체투자 수요가 확대하면서 대체투자펀드 자금이 처음 100조원을 돌파하며 부동산(60조원)뿐 아니라 인프라(33조5,000억원), 항공기(3조원), 선박(2조7,000억원), 원자재(7,000억원) 등 투자 대상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확대(전체 펀드의 25%), 주식형패시브펀드 증가, 국내 운용사의 해외 진출 증가 등도 특징적인 흐름이었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으로 펀드 보유 채권 가치가 하락할 경우 채권형펀드나 MMF 환매 증가가 우려되고 해외 투자 자산은 해당 국가의 통화로 거래되므로 매각 시점에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체투자펀드의 실태 분석, MMF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리스크 관리 강화 설명회, 내부통제 워크숍 개최, 자산운용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