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구성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말고는 없습니다. 판매행태를 바꾸지 않으면 내수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김용근(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앉아서 차를 팔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만 놓고 보더라도 판매 경쟁력이 수입차 딜러사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수입차 딜러들을 보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서비스 마인드가 체화돼 있다”며 “반면 국내 완성차 판매점은 고객 응대를 포함한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원인은 판매구조에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차 자체의 품질은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에 견줄 만큼 높아졌다”면서도 “내수시장에서 위기가 커지고 있는 원인은 판매사원들의 인센티브 구조 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800여곳의 판매점 중 430여곳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나머지 380여곳은 대리점 체제다. 대리점의 경우 각각 딜러들에 대한 인센티브 구조를 달리 가져가고 있는 반면 직영점의 판매사원들은 월급제 기반하에 차량 판매대수에 따라 소폭의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시스템이다.
김 회장은 “기본급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이 서비스 차원에서 동기 부여가 덜 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판매노조 역시 다양한 채널을 통한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꼬집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