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파이낸셜의 자금 확보는 벤츠코리아의 한 단계 높은 공격경영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벤츠코리아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부임 이후 ‘무할인’ 방침을 깨고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해 BMW코리아를 제치고 수입차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더욱 강한 판매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은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초기에 제압함은 물론 국산차 시장까지 잠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벤츠는 최근 ‘E200’에 대해 1,000만~1,200만원의 할인을 제공했는데 이렇게 되면 이 차 가격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최상위 차량에 풀옵션을 장착한 것과 비슷해진다.
더 큰 문제는 벤츠의 할인 공세에 수입차의 모든 브랜드가 ‘끝장 할인’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같은 대중차는 1,000만원만 할인해도 곧장 동급 국산차와 가격이 비슷해져 벤츠의 할인은 결국 국산차 전 차종 판매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벤츠의 묻지 마 할인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연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독일 프리미엄 3사는 제네시스의 시장을 빼앗고 폭스바겐 ‘파사트GT’와 신형 ‘티구안’은 현대차(005380) ‘그랜저’와 ‘산타페’, 기아차(000270) ‘쏘렌토’의 점유율을 빼앗는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우·조민규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