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갑질 외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잔액으로 ‘땡처리’ 유럽 외유를 다녀왔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27일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정에도 또다시 여비서 김모 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27일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왔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임기를 3일 남겨놓고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이 없고,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을 국고로 반납조치 해야 하는데도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원장과 비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텔비 25만 9,000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51만 원 등을 결제하고, 차량 렌트비로 109만 원 등을 지출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일정은 20일 독일의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서 독일정책금융기관 해직 임원을 면담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근거 자료로 김 원장의 19대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턴 여비서를 석사 출신 전문가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김씨가 석사 출신 전문가이고,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정책비서라고 김 원장이 밝혔지만, 2012년 6월 인턴 직원으로 들어올 때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 논란의 중심에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5년 11월 15일까지 진행된 1기 아카데미는 1인 수강료로 350만원을 책정하고, 장하성 정책실장·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우상호 의원 등 여권 인사로 강사진을 채웠다”며 “2016년 9월부터 진행된 2기 강좌의 경우 수강료를 60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수강자를 300명으로 책정해 한 강좌에서 1억8,000만원의 수입을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진 역시 조국 민정수석·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 강사진을 구성했다”며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간사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권을 남용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에 대한 근거로 당시 아카데미 접수 기간이 국감이 시작되기 직전인 8∼9월이었고, 수강자 절대다수가 금융권 종사자들이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과 문재인 정권 수뇌부의 행태는 스스로 입이 닳도록 얘기한 갑질 근절과 적폐청산 대상에 해당한다. 김 원장을 비호하는 조국 수석, 장하성 실장 등이 강사료로 얼마를 수령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청문회를 비롯해 국정조사와 검찰 고발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