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언어’라고도 불리는 코딩 교육을 위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청소년은 물론 직장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미래 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다. 소프트웨어(SW)가 주도하는 미래 사회 변화에 긴 호흡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재 양성을 위한 밀알을 일찍부터 심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LG CNS의 경우 지난해 4월 중학생 대상 코딩 교육 프로그램인 ‘코딩 지니어스’를 선보였으며 올해에는 총 30회 동안 3,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도서산간 지역 학생까지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현직 교사 대상의 코딩 연수도 진행한다. 코딩 지니어스는 LG CNS 임직원 100여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50여명이 노트북과 로봇 장비 등을 들고 학교에 직접 찾아가 코딩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루 6시간 동안 ‘자바’ 프로그래밍 기초 이해와 코딩 학습용 로봇인 ‘레고 EV3’ 실습, 스마트폰 앱 만들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 C&C는 행복한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등과 손잡고 저소득 가정 및 장애인을 위한 ‘행복한 코딩교실’을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총 8회가량 진행되며 학습용 컴퓨터 언어인 ‘스크래치’ 등으로 코딩 기초를 다진 후 코딩 학습 도구인 ‘코블로’로 시제품을 만들어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SDS의 경우 성균관대와 손잡고 인문대생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임직원 자녀 대상의 ‘삼성SDS 코딩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들 또한 이 같은 코딩 교육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말랑말랑 캠프’ ‘미래인재양성캠프’ 등 코딩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재 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안랩은 지난 2014년부터 성인 대상의 SW 교육 프로그램인 ‘안랩샘’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배출된 SW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는 ‘찾아가는 무료 SW코딩 교육’도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외국계 업체 중에는 구글코리아 SW엔지니어가 유튜브를 통해 코딩 방법 등을 알려주는 ‘코딩 야학’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 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에 SW가 핵심 역할을 하는데다 올해부터 코딩의무교육이 시작돼 기업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학교에서 하는 코딩 교육은 코딩 자체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는 점에서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