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인사이드]실적 날개 단 제주항공, 주가도 상승나래 편다

日 등 수익성 높은 노선 수요 늘어
1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저가항공사 중 최선호주로 꼽혀
투자도 확대...올들어 주가 34%↑



항공운송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항공(089590)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좇는 ‘워라밸’ 열풍과 한중 갈등 완화가 항공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유가·환율까지 양호해 조만간 발표될 제주항공의 1·4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 속에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893억원, 2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44%, 4.78%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일본·동남아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중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제주항공의 실적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96억원, 1,217억원으로 전년보다 20.39%, 20.1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최선호주로 지목하면서 “구조적인 항공운송 시장의 성장 속에서 다수의 일본 노선 확보에 따른 수혜, 지난해 인수한 조업사 동보공항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개선, 중국과의 갈등 해소에 따른 부정기선 운항 재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8기를 늘리고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기씩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와의 격차를 넓혀 저비용항공사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비용 증가의 원인인 제트유가는 지난 2월에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안정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제트유가의 추가 상승이 점진적일 것으로 보여 항공 업계에 부정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항공 업종의 환율 수혜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제주항공의 주가는 올 들어 34%나 올랐다. 그럼에도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잇따라 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다.

항공운송 업종 전반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해외여행이 늘면서 국제선 운항 횟수, 수송 여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2014년 28만4,575회였던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는 올해 38만6,061회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전 세계 경기 회복 덕분에 비즈니스 항공 수요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보다 약 17.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기존 대형 항공사들의 시장을 빼앗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전망도 밝다. KB증권은 한국의 중·단거리 국제 여객 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현재 30.9% 수준에서 앞으로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라밸’처럼 여가와 휴식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합리적 가격대의 저비용항공사 공급 확대와 맞물려 여객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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