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4시부터 40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접견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일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일 3국 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 정부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는 5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년4개월 만에 일본 외무상이 방한한 것을 환영했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 속에 지난 2015년 12월 이후 끊긴 상태였다. 그런 흐름 속에 고노 외무상도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여태껏 한국 땅을 밟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약 2년 동안 어업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우리 어민들의 고통이 큰 상황이라며 조속히 어업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어업협상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노 외무상이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자 납치 문제를 포함해 북일관계 현안 해결 및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지속 협력해나가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자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일본 외무상의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은 14년 만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