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끝은 어디...배당사고 직후 공매도 물량 26배나 늘어

■'유령주식' 사태 공매도 폭탄으로...삼성증권 배당사고 후폭풍
外人·기관 추가하락 노리고
배당사고 이후 공매도 확대
저가매수 나선 개미들 속앓이
정부·금융당국 폐지에는 반대
개인 공매도 불신 계속될 듯


사상 초유의 삼성중공업(010140)이 대표적이다. 당시 개인은 주가 하락 초입부터 순매수 종목 1위로 선택하며 저가매수에 나섰고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로 삼성중공업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결과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도 10일까지 일평균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12.9%에 달하며 기관·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시달리고 있고 주가도 11일 종가 기준 7,760원으로 유상증자를 발표한 12월6일 종가인 8,96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앞에서는 리스크 베팅 전략이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청와대 청원까지 넣으면서 공매도 폐지에 목소리를 높였던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관련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우려하는 사항이다. 실제 1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증권 사고의) 원인을 공매도 제도에 돌리는 것이 합당한 시선이 아니다”라며 “공매도가 가진 여러 효용성이 있어 무조건 폐지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도 “이번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발행되고 거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공매도를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이 문제의 심각성과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힌 김 경제부총리와 같은 입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폐지 주장과 상반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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