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JTBC ‘뉴스룸’에서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후속 보도했다. JTBC는 이 목사의 성폭력이 일회성이 아니었고 오랜시간 상습적으로 이어졌으며 최근까지도 성폭력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또한 이재록 목사는 여러 명의 여성 신도를 불러 집단성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룸’은 “대개 성폭행 사건을 보면 폭력이나 위력의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번 사건은 물리력 없이 성폭행이 이뤄졌다”며 ‘그루밍 범죄’ 즉 길들이기 범죄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루밍’은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길들인다는 의미이다.
방송은 “이런 성폭행은 주로 성직자와 신도, 교사와 학생, 성인과 미성년자 같은 서열이 확실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저항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사건 역시 막강한 권위를 가진 이재록 씨와 그를 신이라고 믿는 신도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루밍 범죄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예원 변호사 (장애인권법센터)는 “이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해도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게 오히려 그걸 고맙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계속 그루밍(길들이기)를 해놓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선 피해자 여러 명이 한 장소에서 동시에 집단성행위를 요구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일부 피해자는 이로 인해 성병에 감염돼 산부인과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성폭행 뒤 매번 피해자들에게 돈봉투를 준 사실 역시 폭로됐다.
이 목사는 기도처로 알려진 경기·서울 아파트에 비밀거처를 마련한 뒤 늦은시간 여신도를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다같이 만들자. 천국에서도 이렇게 한다. 아름다운 내 로망이었다”고 설득했다고 피해자는 밝혔다. 경찰은 성폭 행 뒤 돈을 건네 준 행위가 성폭행 폭로를 막기 위한 용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의 출처와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만민중앙성결교회는 1982년 이재록 씨가 개척했고 37년째 담임 목사로 있는 곳이다. 원래 성결교회 소속의 교회였는데 1990년 교단에서 제명당하자 이씨는 따로 교단을 만들어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이재록은 절대자에 가까운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복수의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피해자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성폭행은 물론 성관계도 없었다며 모든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이 목사가 현재 거동하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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