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에 3월 법원경매 낙찰 건수 역대 최저

3월 3,067건 낙찰
낙찰률도 35%대로 하락
"일반 매물 늘어나면 낙찰가율도 하락 본격화"

법원경매 시장의 3월 낙찰 건 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 법원경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낙찰 건 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 건 수는 8,566건, 낙찰건수는 3,067건을 각각 기록했다. 낙찰건수는 1월 3,838건, 2월 3,213건에 이어 3월 3,067건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낙찰건수 3,067건은 기존 최저 기록인 2017년 12월의 3,108건보다 더 낮아져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래 역대 최저치다.


낙찰 건 수 하락은 낙찰률 하락으로 이어져 3월 낙찰률은 2월보다 3.9%포인트 하락한 35.8%에 그쳤다. 낙찰률이 35%대로 내려간 것은 2014년 12월 34.1%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낙찰률은 2015년 이후 줄곧 40%대가 유지됐으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해 9월 낙찰률이 30%대 후반으로 진입했고 3월에는 35%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법원경매 시장의 또 다른 투자 심리 지표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2월보다 1.5%포인트 증가한 72.9%로 집계됐다. 2월에 하락했던 서울·경기도 지역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섰고 남부지방 토지 낙찰가율이 상승한 결과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향후 유찰 물건이 늘어나면서 평균 낙찰가율도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기가 높은 서울 아파트는 1등 낙찰액이 실거래가에 근접하거나 넘는 경우도 있어 아직 실수요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2~3등 입찰액은 1등 낙찰액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도 많아 시장에 일반 매물이 늘어나면 낙찰가율 하락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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