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은 3D프린팅의 핵심기술인 맞춤형 슬라이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SW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의 3D프린팅을 활용한 치아 출력에 최적화된 맞춤형 슬라이서 SW다. DLP란 액체 상태의 광경화성 수지에 빛을 쪼여 한 층씩 굳혀가며 조형하는 3D프린팅 방식을 뜻한다. 광량의 한계로 대형물체 출력은 어렵지만, 고해상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화소단위의 정교한 조형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치기공용 3D프린팅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이제까지 국내 DLP방식 3D프린터 제조사들은 150~300만원대의 비싼 범용 외산 슬라이서 SW를 탑재해야만 했다. 기능도 지난치게 복잡해 수요자인 치기공소가 불편을 겪었으며, 출력소재별 경화시간이나 광량의 미세조정 등 장비고유의 출력노하우를 반영할 수 없어 장비자체의 우수성과 상관없이 외국 3D프린터와의 경쟁이 어렵다는 단점을 지녔다.
KETI는 이 같은 3D프린팅 장비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간결한 UI와 함께 다수의 치아를 동시에 출력하기 위한 자동배치 기능, 치아 서포트 추천기능, 후처리 최소화를 위한 회전기능, 슬라이싱 및 적층 단면영상 생성기능 등 치기공소에 특화된 맞춤기능 개발에 주력했다. 이번 슬라이서 SW 국산화를 통해 3D프린터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개발을 총괄한 신화선 KETI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번 슬라이서 SW는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슬라이싱 엔진을 기반으로 3D렌더링 엔진을 추가로 통합해 앞으로도 기업요구사항에 맞게 특화할 수 있는 SW”라며 “앞으로 자동 서포트 생성과 같은 신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KETI가 개발한 슬라이싱 엔진 기술은 치아용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 조선 등 다양한 3D프린팅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3D프린터 장비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