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이달 들어 거래가 완전 끊겼다고 설명한다.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만 살펴본다는 것이다. 또 아직 집을 정리하지 못한 집주인들은 급할 것이 없다고 내비치지만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매수 의사를 걷어 들인다고 한다. 이에 시장은 매수자 우위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조정받기 시작했다고 현장에서는 설명한다.
정부의 재건축 압박도 강남 집값을 약세로 돌리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의 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 줄곧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강남권의 재초환 부담금이 최대 8억원에 달한다고 밝히자 집값은 약세를 보였다. 이에 올 1월 최대 16억1,000만원까지 거래되던 은마 전용 76㎡가 현재 많게는 14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서 매물이 나온다. 잠실 5단지 전용 76㎡ 역시 올해 초 19억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17억7,000만~17억8,000만원까지 매도호가를 내린 매물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그 동안 서울 집값 상승의 한 축이었던 성동구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지역 역시 그 동안 급격하게 올랐던 호가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며 매수문의가 급감하고 매물이 늘면서 이번 주 감정원 조사에서 아파트 값이 0.0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주 서울의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9% 떨어졌고, 경기는 0.1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국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09%로 집계됐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