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경제신문이 김 원장의 지난 2016년 유럽출장 당시 현지서 면담했던 관계자 4명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확인한 결과, 김 원장의 첫 공식일정에 해당하는 5월21일 회의에 김 정책비서는 배석하지 않았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김 원장을 만난 한스 피터 뮤식 박사는 이메일 답변에서 “독일은행의 시스템, 금융정책의 발전과 역사, 독일 개발은행(KfW)에 대해 (김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김) 정책비서가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는 했지만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행비서가 아닌 정책비서 자격으로 출장길에 동행했는데도 이날 면담장소까지만 따라갔을 뿐 실제 면담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이메일 답장을 보내온 현지 관계자들은 김 원장이 짧게는 1시간30분, 길게는 4시간 면담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뮤식 박사는 “(김 원장이) 면담에서 KfW가 독일 금융에서 해온 역할을 한국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며 “면담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였다”고 전했다. KfW 금융그룹은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독일 정부 소유의 개발 은행이다.
김 원장이 27일 만난 토마스 칼렌 스웨덴 노동조합총연맹(LO) 경제수석연구원은 “(김 원장과) 스웨덴의 노동시장, 임금개혁, LO의 역할에 대해 2시간 동안 면담했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이 자리에는 김 비서가 참석했다. 칼렌 수석연구원은 “(김모) 비서가 회의에 같이 참석했다”며 “두 사람은 매우 프로페셔널(professional·전문적) 했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사회연구소(WSI)의 토랄프 푸쉬 박 연구원은 “김 원장이 독일의 하르츠 노동시장 개혁에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며 “면담시간은 4시간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출장기간 대부분 하루 한 개의 일정만 소화했고, 25일과 27일만 2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현지 관계자들은 이메일에서 김 원장에 대해 “업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