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강정화 회장)가 CJ CGV의 관람료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하이해리엇(CGV 명동역 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격 인상안을 즉각 철회하라’는 주장을 펼 예정이다.
협의회 측은 “ CJ CGV는 2018년 4월 11일 영화관람료를 1,000원 인상하였다. 약 10%에 달하는 인상폭이다. CJ CGV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증가를 인상의 요인으로 들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 CJ CGV가 가장 크게 말하는 영화관람료 인상 이유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비하여 영화관람료가 적정하게 인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2~3년마다 CJ CGV의 영화관람료 인상을 경험했던 소비자들은 그러한 주장이 적절한 자료 분석을 통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CJ CGV의 이번 설명은 “소비자를 그들이 조종하는 대로 알아서 따라오도록 만들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CJ CGV는 2010년부터 2017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하였다. 이 기간으로 살펴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이고, 평균 영화관람료 상승률은 1.98%이므로 참으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분석 기간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로 설정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0%이지만 평균 영화관람료 상승률은 9.9%이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에 우리 소비자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고 반박했다.
‘ CJ CGV의 재무제표에서 드러난 600억 원의 투자손실’ 역시 이번 관람료 인상건과 관련이 없지 않음을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CJ CGV의 2017 손익계산서 상에 따르면,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손실이 530억, 투자지분증권손상차손이 84억 원 발생되었다. 사실 CJ CGV의 영화관람료 가격인상은 2014년과 2016년에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매출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의아한 결과를 보며 600억 원의 투자 손실 발생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CJ CGV는 그들의 투자손실을 만회하고자 영화 관람료를 또다시 인상하는 것 아닌지 그들 기업이 만든 엄청난 손실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했다.
독과점 구조의 전형을 띄고 있는 국내 상영시장에서 48.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CJ CGV의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은 이전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상영관들의 도미노 식 가격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시장 이득을 독점하면서도 소비자와의 공익과 공존을 망각하고 있는 CJ CGV는 영화관람료 인상안을 당장 철회” 하고 “더 이상 자신들의 투자손실 등의 문제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11개 단체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회원단체(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