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바이크]<59회>아쉽지만 응원,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 참관기

■신차 17종 국내 최초 공개

예정대로라면 다음주에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의 본격 시승기(1회 클릭)를 올렸어야 하지만, 오늘 개막한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부터 다뤄봅니다. 제가 전해드리는 따끈따끈한 모터사이클쇼 소식이 그닥 궁금하지 않은 분들이 더 많겠지만요(찡긋).

2016년에 이어 제2회를 맞은 서울 모터사이클쇼는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KOMIA)와 코엑스 공동 주최로 BMW모토라드, 가와사키, 할리데이비슨, 스즈키, 피아지오, 베스파 등이 70여종의 모델을 선보이는데요. 특히 신차 17종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는 가와사키부터 들러봅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스포츠 바이크에는 큰 관심이 없고, Z900RS를 구경하고 싶었거든요. 이미 타고 다니는 분들도 좀 계신 걸로 알고 있지만, 실물은 주황색 모델밖에 못 봐서 너무 궁금했습니다. 먼저 카페 레이서인 ‘Z900RS 카페’입니다. 좀(이 아니라 상당히…?) 괴짜 같은 느낌이죠.

가와사키 특유의 초록색 뙇!!!

저 얼굴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국방색 Z900RS도 너무 예쁩니다. 전설의 Z시리즈를 계승하는 신모델.

가와사키 수입사인 대전기계공업이 이번 모터사이클쇼에서 할리데이비슨, 스즈키, 인디안 등과 함께 가장 큰 부스를 선보였습니다. 모처럼 힘 좀 주신 것 같네요.


그리고 가와사키 부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기종이 닌자 H2 시리즈입니다. 양산형 바이크 중에선 유일하게 슈퍼차저를 도입한 슈퍼바이크 ‘닌자 H2’를 기반으로 생산한 ‘닌자 H2 SX’, 고성능 버전인 ‘닌자 H2 SX SE’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못 탈 것 같은데, 열광하시는 분들 많겠죠.


BMW모토라드는 언제나처럼 바이커 감성 가득한 부스를 꾸며 놓았습니다. ‘라이더처럼 인생을 즐겨라’, 너무 좋은 말입니다. 물개박수!


BMW 부스의 백미는 탄소섬유를 대거 적용한 4기통 슈퍼스포츠 바이크 ‘뉴 HP4 레이스’. 메인프레임이 100% 탄소섬유로 제작돼 무게가 7.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999㏄임에도 공차중량은 146㎏밖에 안 됩니다.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12.2㎏·m을 자랑하는 순수 레이싱용 엔진 장착. 어지러울 정도로 강력한 스펙입니다. 물론 가격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9,900만원입니다. 앗참, 이 바이크는 공도용이 아닙니다. 사이드미러&깜빡이 안 달린 거 보이시죠?

강려크한 아우라

뉴 HP4 레이스의 모델로 무대에 오른 송재림 배우.

크 멋짐 뿜뿜

그리고 할리데이비슨. 할리답게 박진감 넘치는 오프닝 한 번 보시죠. 발로 찍은 영상은 죄송합니다만(…)

저는 바이크를 세우는 정답은 저 방식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바이크를 바라보고 세워도 되고, 심지어 핸들바만 잡고 세우는 방법도 시연해 주셨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BMW 라이딩스쿨을 찾으시길.

마지막으로 VR 체험. 비록 바이크 라이딩 VR이 아니긴 하지만, VR은 언제나 재미집니다.


그렇게 개막 첫날 모터사이클쇼를 모두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2016년 제1회 서울모터사이클쇼(<19>10년 만에 부활한 모터사이클쇼, 우려와 기대 -> 클릭)와 제일 달라진 점은 KR모터스, 혼다, 두카티, 야마하 등이 불참했다는 점입니다. 각 사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모터사이클쇼가 확실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자리라면 이렇게 주요 브랜드들이 불참하는 사태가 생겼을지 의문입니다. 사실 저도 이날 모터사이클쇼를 둘러보면서 그렇게 볼만하진 않다고 느꼈으니까요. 그저 바이크를 쭉 세워놓는다고 그게 쇼가 되진 않잖아요. 그만큼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쇼 역시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이벤트 행사 중에 ‘피트니스와 바이크의 콜라보’라며 비키니만 걸친 여성 모델들을 세워놓았던데, 진부하게 그게 뭡니까. 그리고 이거 남친 여친 반려자 아이들 손 잡고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 아니었어요?

모터사이클쇼 망해라!!(…)는 심정으로 이렇게 쓴 건 아닙니다. 라이더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지고 국내 시장도 좀더 풍성해졌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 같잖아요. 잔뜩 응원해줄 준비는 마쳤는데 아쉬운 점들이 더 눈에 띄어서 하는 소립니다.

지난 모터사이클쇼 관람객 수는 4만여 명이었습니다. 올해는 얼마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흥하기를 바래 봅니다. 그래야 라이더들도 더더욱 인생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인디안의 스카우트 바버.

다음 회에는 다시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 시승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따뜻한 봄날 안전 운전하시고 다음 회에서 다시 만나요!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이젠 글로벌 기업, HJC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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