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내 친구는 동물이로소이다’ 4부 ‘내 곁에 날고 뛰는 녀석들’ 편이 전파를 탄다.
산이 높고 구름이 많아 이름 붙여진 경상북도 영양의 산운리.
마을 뒷산마저도 해발 700m가 넘는 이곳에서 김혜식 씨 가족은 300여 마리의 청계를 키운다.
10년 전 귀농하면서 야심차게 심은 사과나무는 닭들의 놀이동산이 된 지 오래.
높다란 가지 위로 펄쩍 날아오르는 닭들을 보고 혜식 씨는 안타깝기는커녕 그저 뿌듯하다.
‘자연 그대로 살게 해주리라’했던 닭과의 약속이 빛나는 순간이기 때문.
따뜻한 봄날, 단단한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병아리를 위해 자연을 담은 보금자리를 만들며, 한 해를 준비한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 사이에 자리 잡은 충청남도 청양의 작은 목장.
김윤호 씨 부부는 10년 전 고향에 돌아와 산양을 기른다.
아침마다 울리는 종소리에 모여든 산양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갓 짠 신선한 산양유를 아흔이 넘은 부모님께 대접한다.
요새 자꾸만 울타리를 뛰어 넘어가는 녀석들이 골치여도 목장에서의 하루하루는 늘 새로워서 기대되는, ‘봄’을 닮았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