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이 하반기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음 만기는 하반기지만 보다 일찍 차환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분기 사상 최대 회사채를 발행한 LG그룹은 서브원을 시작으로 상반기 회사채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이어간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다르면 서브원은 3년물, 5년물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차환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KB증권이 맡았다. 서브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서브원의 3년, 5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2.63%, 2.926%다.
부동산 관리, 건설, 레저 사업을 진행하는 서브원은 LG그룹 계열사 위주의 고객을 보유하며 탄탄한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도 AA-(안정적)로 초우량채에 속한다. 현금성 자산도 5,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2%, 28% 증가한 6조8,939억원, 2,11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이달 말 진행될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흥행을 보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수요예측에서도 당초 모집 대비 2배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기관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1·4분기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LG그룹은 서브원을 시작으로 상반기 회사채 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는 올 1·4분기 회사채 발행만 2조4,000억원가량 진행하며 회사채 시장 내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은 올 초 사상 첫 1조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예상 물가상승률은 1.6%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들어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인상도 하반기가 유력해지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들의 선제적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