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3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과 관련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서울경제DB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3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양당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보수정권의 댓글조작 사건을 문제 삼았던 점을 상기시키고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꼬집었다.
김성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당원의 경악스러운 댓글공작에 대해 민주당은 배후가 누구인지 국민에게 직접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을 앞세우며 세상 온갖 깨끗한 척을 했던 민주당이어서 그런지, 국민이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민주당 측에서 댓글조작 의혹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 자기 당원을 구속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추미애 대표는 악성댓글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했는데 결국 그들 논리에 따르면 범죄자 집단은 민주당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과 추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 국민이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그냥 무대응 할 것인가, 내로남불식 감싸기를 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더는 국민을 기만할 생각을 하지 말고, 이번 댓글조작의 배후가 누구인지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남이 하면 댓글 부대, 댓글조작이라 칭하던 민주당은 민주당 당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엇으로 명명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연 지지율 높은 명불허전의 정부답다”면서 “조작에 착한 조작과 나쁜 조작이 있을 수 없다. 댓글조작과 여론조작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점에서 ‘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국정원 댓글 사건’은 다르지 않다”면서 “부디 전 정권의 못된 것만 따라 배우는 정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오후 연세대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기득권의 거대 양당이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조작하면서 민심을 호도하려는 행위는 반드시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