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칠성도/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국외로 유출돼 지난 3월 미국 경매에 나왔던 19세기 불화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3일 ‘청도 운문사 칠성도’ 한 점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했다.
이 불화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2월 해외 경매에 나온 우리 문화재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알려졌다. 재단은 출품 사실을 조계종과 운문사에 알렸고 이 기관들은 함께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9,375달러(약 1,003만원)로 불화를 낙찰받았으며 지난 11일 국내로 돌아왔다.
불화의 화기(그림에 관련된 정보가 담긴 기록)에는 불화가 운문사에 봉안됐고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위상(偉相)의 작품이라고 기록돼 있다. 그림의 크기는 가로 74.3㎝, 세로 129.5㎝이다. 불화 위쪽의 주홍색 위 구름무늬 구성이 1868년에 제작된 운문사 관음전 관음보살도의 무늬와 일치하는 점을 봤을 때 함께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불화의 유출이 한국사회 혼란기였던 1950~60년대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해 하늘의 여러 별들을 형상화 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다.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돼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청도 운문사 칠성도는 7폭에 나눠 그려졌고 이번에 공개된 불화는 그 중 한점이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