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밤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이와 반대인 ‘아침형 인간’보다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과 영국 서리대학 공동 연구팀이 성인 43만3,268명(38~73세)을 대상으로 6.5년 간 진행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헬스데이 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을 저녁형과 아침형으로 구분하고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저녁형 그룹이 아침형 그룹에 비해 조사 기간 중 사망률이 10% 높게 나타났다고 미국 연구팀의 크리스텐 크누트손 신경학 교수가 주장했다.
조사 기간에 1만5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이들 중 확실한 저녁형은 9%, 확실한 아침형은 27% 였고 나머지는 어중간한 저녁형(28%)이거나 어중간한 아침형(35%)이었다. 또 저녁형은 아침형에 비해 건강 문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형은 아침형보다 심리장애(psychological disorder) 위험이 2배, 당뇨병 발생률이 30% 높았다. 이 밖에도 신경장애 환자가 25%, 위장장애 환자는 23%, 호흡기 장애 환자는 22% 많았다. 이는 체중, 흡연, 음주,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다.
저녁형 인간의 경우 24시간 생체시계가 실제 외부 환경과 일치하지 않은데서 오는 부작용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제 때 식사를 하지 않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운동도 충분히 못해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도 자주 먹게 된다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시간생물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hronobiology) 학술지 국제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신호(4월 12일 자)에 발표됐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