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YWCA연합회 등 소비자단체 회원들이 13일 서울 CGV 명동역점 앞에서 영화관람료 인상 철회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CGV가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인상한데 이어 롯데시네마도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한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19일부터 성인 관람 요금을 1,000원씩 일괄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변경된 관람료는 성인 2D 기준, 주중 6,000∼1만원, 주말 7,000∼1만2,000원으로 전 좌석 동일하게 운영된다.
이번 인상은 수년간 지속된 관람객 숫자 정체와 임대료 및 인건비 등 관리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롯데시네마는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청소년,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군인·경찰 등에 제공되는 우대요금은 현 수준을 유지해 가격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좌석당 인상 효과는 200원 수준이지만 제휴사 할인 등 각종 혜택을 확대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관람 행사를 확대해 문화 향유 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면서 관람료 줄인상이 예고됐다. 메가박스도 현재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화업계 관계자는 “대형 멀티플렉스 3사 모두 담합 이슈, 소비자 반발 등을 우려해 가격 인상 카드를 두고 눈치만 보던 중이었는데 CGV가 먼저 가격 인상을 선언하면서 줄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부담은 다소 늘겠지만 제작 비용 증가로 신음하던 영화계로선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관객들과 소비자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YWCA연합회 등 11개 회원 단체는 서울 CGV 명동점에서 ‘CGV의 가격인상안을 즉각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CGV의 최근 5년간 평균 영화 관람료 상승률은 9.9%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5.0%)의 배에 달한다”며 “지난해 CGV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CGV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로 인해 약 600억 원의 손실을 봤는데 이번 요금 인상은 투자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한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