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모처럼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50만원선을 다시 노크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만원(1.64%) 오른 24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이 1,11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끌어올렸다. 지난달 22일 이후 ‘팔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지난 11일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그날부터 13일까지 총 2,206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계속해서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가는 이와 별개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당장 올해 1·4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6일만 해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0% 내린 242만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같은 대외 변수까지 겹치며 최대 실적에도 좀처럼 수급이 안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적은 좋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2·4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26일 1·4분기 최종 실적이 발표된 후 50대1 액면분할 국면으로 이어지고 배당 확대 기조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과 배당의 확대 가성은 충분한 주가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배당은 이미 3개년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와 내년 9조6,000억원으로 정해져 있고 2020년 3년치 현금 흐름을 보고 잔여재원을 환원한다고 계획을 잡아놨다”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5배, 주당순자산비율(PBR) 1.5배로 과거 밸류에이션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며 밸류에이션 저평가는 여전하다고 봤다.
실적은 여전히 든든한 버팀목이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반도체 비수기 진입과 DP 부문 수익성 급락,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서도 전 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연간 실적도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