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GM 실사 중간 보고서 이달 20일까지 완성"

"GM에 차등감자 요구하고 있으나 난항"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 사태와 관련해 오는 20일까지 경영실사 중간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GM과 협상을 이어나가 5월 초 최종 실사 결과를 받아본 뒤 이를 바탕으로 GM에 대한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GM은 오는 20일까지 임단협 등 회사 자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20일이 GM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통 경영실사는 3~4개월 가량 소요되는데 이번에는 GM 측에서 서둘러 달라고 요구하니 20일까지 중간보고서를 만들고 이 보고서를 토대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3월 12일부터 GM 경영의 핵심 정보인 이전가격 책정 적정성 등을 중심으로 경영 실사를 벌이고 있으나 GM 측은 일부 요구 자료에 대해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전가격 정보에는 GM의 경영 기밀인 글로벌 세금 문제 등이 포함돼 있어 GM으로서도 함부로 자료를 내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자료를 못 받는다고 해서 이것(협상)을 깰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설령 GM 측이 내준 자료가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내달 까지는 실사를 끝내고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회장은 GM에 대한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GM 본사가 한국 GM에 내준 빚은 ‘올드 머니’이고 이는 과거 경영의 책임인데 이를 산은이 책임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GM은 약 3조원에 달하는 한국GM의 빚을 탕감(출자전환)하는 조건으로 산은이 GM 지분(17%)에 해당하는 만큼 유상증자를 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 회장은 “GM만 출자전환을 하면 산은의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GM 본사에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