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이사회로" 삼성전자의 혁신

후보추천위, 사외이사로만 구성
이사회 의장도 소속위원회 배제

삼성전자(005930)가 사내이사의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없앴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사회 의장은 경영위원회 등 산하에 있는 6개 위원회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도록 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3명으로만 구성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었던 권오현 회장을 비롯해 이병기 서울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으로 구성돼왔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으로 운영해온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신임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권 회장 후임의 사내이사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시키지 않기로 해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됐다. 새롭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에 신규 선임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박병국 서울대 교수, 그리고 기존 이사회 멤버인 박 전 장관 등 3명으로 짜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도 이사회 산하 6개 위원회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게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데 이어 소속 소위원회를 두지 않아 보다 독립적인 이사회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이 경영위원회를 비롯한 산하 위원회에 속하지 않도록 해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했다”면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를 포함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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