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특강을 마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양지윤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과 인사 논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청년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특강의 연사로 나서 ‘청년의 미래 일자리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일자리는 정부가 아닌 민간과 기업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민간과 기업이 정말 자유롭게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규제’와 ‘불공정한 경쟁환경’,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금융제도’ 등을 청년 창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지목하며 “창업하라고 돈만 대주고 사무실 공간만 제공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안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시기와 방법은 조절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이 급속하게 이뤄지면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올해 17년 만에 실업률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에 대한 청와대 조치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 중 하나라도 위법이라고 판정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해임이 마땅한데 일단 선관위에 질의했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말씀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1대1 회동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안 후보는 “홍 대표가 그전까지 ‘밤의 여당’ 역할을 했다면 이젠 ‘밤낮 여당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다.
안 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정치’를 ‘세상을 바꾸는 일’로 정의한 그는 의사, IT 기술자, 창업가, 교수,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며 “지금까지 경험했던 의사로서의 삶, 기술자로서 연구현장에서의 삶, 경영자로서 산업현장에서의 삶, 그리고 대학교수로서 교육현장에서의 삶을 세상을 바꾸는 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