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안에 있는 구독자 수만 1,700명이나 됐다. 1년 전 100명도 안 됐던 구독자 수는 이제 20배 가까이 늘었다. 이 텔레그램 채널에는 주요 증권사 IPO 관계자부터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여의도 IPO 관련 금융투자 업계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텔레그램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메리츠종금 리서치센터 채널 가입자는 지난 달 기준 4,700명이다. 지난해 3월 말 2,000명이었으니 1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사람들이 메리츠종금의 리서치 텔레그램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텔레그램 채널에는 현재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각 리서치센터에서는 텔레그램을 통해 보고서를 제공하고 경제와 시장 현황에 대한 짧은 분석을 공유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투자 업계 이모저모 정보를 공유하는 여의도스토리방에도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 주주모임의 텔레그램에도 현재 4,065명이나 있다. 초기 100여명 남짓에서 시작한 신라젠 채널은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으로 40배가 넘는 인원이 주주 대화방에서 여러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여의도에서 2등 메신저로 여겨진다. 과거 강력한 보안으로 사이버 망명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소수 이용자의 전유물이었던 텔레그램이 금융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와 주식 정보, 최근에는 암호화폐 관련 의견 교환까지 ‘투자 정보는 텔레그램’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식으로 텔레그램이 익숙해진 일반 이용자들은 투자 외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텔레그램은 이달 23일 서비스 시작 4년 반 만에 월 사용자 2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과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여의도에서 주로 텔레그램을 써서 사용하게 됐는데 익숙해져 텔레그램이 주 메신저가 됐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