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앞둔 케이블방송 시장…‘미디어’ 재테크 해볼까

◇주요 방송·통신 미디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현황(단위:%)

펀드명 1개월 3개월 6개월 연초이후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8.36 14.94 44.59 15.10
미래에셋TIGER방송통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53 -8.19 3.41 -7.78
※3월말기준

자료: 에프엔가이드

올 하반기 유료방송사들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소용돌이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투자상품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업 간 M&A 이슈는 개별 종목 주가에 대한 변동성이 커 자산 비중 등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만큼 직접 투자보다는 미디어 업종에 초점을 맞춘 펀드 상품에 주목되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통신사들의 국내 케이블TV 사업자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PTV에 밀려 존재감을 잃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M&A를 통해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전략을 취하던 상황에서, 지금까지 통신기업의 케이블업체 M&A 불허에 근거가 됐던 규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통신사-케이블TV 업체 간 M&A를 가로막고 있던 합산규제가 오는 6월로 일몰 될 예정인데다, 정부는 유료방송시장 재편을 위한 M&A 활성화 차원에서 사업자들의 지역사업권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합산규제란 특정 유료방송사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하는 내용이다. 2015년 6월 도입돼 3년 후인 오는 6월 일몰하는 조항으로, 이를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현재 국회가 공전하고 있고 다음 달부턴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몰이 확실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규제 완화 분위기가 통신·방송사업자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기존에는 케이블방송사 인수전에 뛰어들 수 없었던 KT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모든 인터넷TV(IPTV) 사업자가 ‘몸집 불리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케이블TV 업체 몸값이 상승할 수 있고, 통신사 입장에서도 시장점유율 경쟁 완화·방송 콘텐츠 시장 개편 등 성장성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김흥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합산 규제가 일몰되면 케이블TV M&A 물고를 틀 공산이 크고, 과기부나 방통위도 지역사업권을 없애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수·매도 업체 간 호가 차이가 커 당장 M&A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상반기 안에는 통신사-케이블TV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M&A가 이뤄진다면 사업자 간 경쟁 완화가 기대된다”면서 “알뜰폰·유료방송의 통신 위주 개편이나 제 4이동통신 진출 위험요소 제거 등 통신주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합산 규제, 장기적으로는 케이블방송사의 권역 폐지 여부에 주목해야한다”며 “KT가 M&A에 나서게 되면 점유율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 등을 인수한다고 가정해도 각각 TV부문 매출만 63%, 86%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통신 등 미디어 업종 종목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지난 6개월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TIGER방송통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지난 6개월 간 각각 3.41%와 44.59%의 수익을 올렸다.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팀장은 “이벤트가 실제로 발생한 후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 보다는 예상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산을 미리 움직이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M&A는 개별 종목에 대한 이벤트로, 어떤 ETF가 어느 정도 비중으로 해당 종목을 편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익을 확언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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