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왼쪽 두 번째)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가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조 2위까지 주는 여자 월드컵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한 한국은 17일 오전2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A, B조 1, 2위가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직행한 가운데 B조 3위 한국은 A조 3위 필리핀과 프랑스행 막차 티켓을 다투게 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4일 새벽 끝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베트남에 4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열린 B조 호주와 일본의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을 비롯한 3개국이 1승2무(승점 5) 동률이 됐고 우리나라는 호주와 일본에 다득점에서 1점이 모자라 조 3위로 밀렸다.
필리핀이 FIFA 랭킹 72위의 약체여서 한국(16위)의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1점 차로 월드컵행 조기 확정과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필리핀과 2008년 3월24일 아시안컵 예선에서 만나 4대0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이날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멀티골을 터뜨리고 조소현(아발드네스), 이금민(경주 한수원)이 한 골씩을 보탰다. 이민아는 2대0으로 앞선 후반 5분 상대 골키퍼가 전진 수비를 펼쳐 공을 걷어낸 상황에서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드는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8분에도 임선주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쇄도해 추가 골을 넣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