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의 응징이 제한적인 일회성 공격으로 마무리된 것은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을 막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영국·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부 홈스의 시설 3곳을 공습한 뒤 이번 공격이 화학무기 시설 세 곳을 타깃으로 이뤄졌으며 추가 공습은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후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시설에 정밀 타격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서방이 공격 범위와 강도를 최소한으로 제한한 것은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칫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시설을 공격해 러시아인 인명피해가 날 경우 러시아가 연루되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연루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들 목표물을 특정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공격이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벌어진 화학 공격의 주체가 정부군이라는 점이 아직 공식 규명되지 않은 만큼, 대규모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도 3국이 제한적인 정밀 타격을 택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 결과에 대한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피해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군은 서방 미사일 110발이 다마스쿠스와 기타 지역을 겨냥해 날아왔지만 대부분 방공망으로 요격됐으며, 홈스에서 민간인 3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지만 다마스쿠스에서는 물적 피해만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습 정보를 러시아에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는 던퍼드 합참의장의 발언과 달리, 시리아 쪽에서는 러시아로부터 공습에 관한 조기 경보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정부 측 인사는 러시아의 경보 덕에 목표물이 된 기지로부터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