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4월 8일, 대한민국 첫 번째 우주인이 탄생했다. 3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소연 박사는 우주강국을 향한 국민 모두의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사진=sbs
그런데 그녀는 지난 2012년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랏돈 260억 원으로 우주에 갔다 온 후 조국을 버린 ‘먹튀’라는 비난과 우주인 프로젝트 이후 후속계획이 없었던 정부의 탁상행정의 피해자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이소연 박사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녀가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는 미국을 찾아갔다. 그녀는 왜 한국에서 우주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없었을까?
우주 개발 중장기 계획의 하나로 추진된 우주인 배출 사업. 후속 활용 계획이나 추가 우주인 양성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해 쓸쓸하게 막을 내려버린 이 프로젝트는 꼭 필요한 것이었을까? 정부는 왜 이런 1회성 사업을 기획했던 걸까? 다른 나라들도 이런 이벤트를 많은 돈을 들여 추진했을까?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퓨알럽,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사는 곳이다. 제작진을 만난 이소연 박사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백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에 한국에서 우주인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는 이소연 박사, 하지만 자신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일부 오보들에는 서운함을 내비쳤다. 현재도 한국인이고 앞으로도 국적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그녀는 자신이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인줄 모르고 결혼했다는 남편이 있어, 그녀가 가졌던 고민의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세계는 민간우주개발의 시대거든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들과 한국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한국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하는 미국 기업들이 많거든요.”
이소연 박사는 자신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시애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을 누비고 다니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백수’ 이소연. 그녀가 미국에서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지 10년, 우리의 우주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주인 이소연의 파란만장 미국생활과 함께 지난 10년간의 우주급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공개하는 SBS스페셜 ‘고독한 우주인 ? 지구 귀환 3649일째’는 오는 4월 15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확인 할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