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증권 모든 시스템 검사

증권사 전반 취약부분 점검
한기평 삼성證 손실 487억원 추정


삼성증권(016360)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배당 사고의 원인이 된 우리사주 관련 시스템뿐 아니라 사실상 삼성증권 전 시스템이 이번 검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검사가 향후 증권사 전반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배당 사고로 인해 삼성증권이 최소 487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배당사고 당일 매도한 투자자에 대한 배상 327억원, 일부 직원이 매도한 주식 501만주를 장내 매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 손실 160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같은 문제가 재발 되지 않도록 삼성증권을 깊이 들여다 보려 한다”며 “문제가 된 우리사주 조합 시스템 뿐 아니라 삼성증권의 모든 시스템을 한 번씩 다 스크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사주 조합 관련 시스템을 포함해 주식 거래, 예탁금, 증권사 판매 상품 등에 대한 시스템도 이번 검사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애초 이번 검사에서 우리사주 조합 시스템을 포함해 매매 시스템과 피해자 구제가 제대로 되고 있는 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었다.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확대에 나선 이유는 삼성증권 검사를 통해 증권사 전체 시스템의 취약한 부분을 샘플링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모든 시스템을 검사 할 경우 삼성증권 검사 이후 진행될 다른 증권사 검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쉽게 파악 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럴 경우 삼성증권의 검사 기간 뿐 아니라 타 증권사에 대한 검사 기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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