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000080)가 도수를 0.6도 낮춘 17.2도짜리 ‘더 깨끗한 참이슬 후레쉬(사진)’를 16일 첫 출고한다. 참이슬은 소주 시장에서 50%대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인 롯데주류도 주력모델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현행 17.5도에서 낮춰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몇 년간 잠잠했던 소주 시장이 다시 저도주 경쟁으로 가열될 조짐이다.
하이트진로가 16일 첫 출고하는 17.2도 제품은 최근의 저도주 선호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낮추기는 2014년 11월 18.5도에서 지금의 17.8도로 조정한 뒤 3년 5개월 만이다. 음주 문화가 이전보다 유연해지고 여성 음주자들이 늘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주류 업계는 저도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소주 뿐 아니라 위스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위스키 저도주 출고량은 전년 보다 2016년보다 29% 늘어난 69만 7,286상자로 사상 처음 일반 위스키 출고량(63만 3,014상자)을 넘어섰다.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가 낮아짐에 따라 순한 소주 경쟁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참이슬 후레쉬 보다 도수가 낮은 소주는 하이트진로가 영남에서만 판매하는 ‘참이슬 16.9’, 무학의 ‘좋은데이’, 대선주조의 ‘시원’으로 모두 16.9도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