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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서로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남중국해서 미국 항공모함이 중국 측으로부터 전파교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홍콩 동방일보는 미 정보기관 자료를 인용해 루스벨트 함이 남중국해의 특정 해역에 들어서자 갑작스레 통신기기와 계측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이 해역을 벗어나자 해당 기기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해역은 최근 중국군이 전파교란 장비를 설치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로 추정된다.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CVN-71)을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CSG9)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바 있다.
미 정부 관리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스프래틀리 제도 내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의 요새화된 전초 기지 2곳에 통신과 레이다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했다.
루스벨트 함에 탑승했던 한 전투기 조종사는 “작전 도중 계측기 등이 잠시 먹통이 됐으며, 발생 즉시 이것이 중국 측의 소행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양국 항공모함이 사상 최초로 남중국해에 동시 진입하는 등, 양국 모두 이 일대에서 무력 과시와 실전훈련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