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정(사진) 미래탐험연구소장이 지난 14일 용산고등학교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인문학적 상상력’ 특강에서 인공지능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아무리 맛난 음식이라도 삼시 세끼 매일 먹으면 누구나 질리게 마련입니다. 인간은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게끔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옛날 방식을 고수하며 살 수가 없어요. 미래의 인재상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문제를 찾아서 이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떻게 사회가 바뀔까요?”
지난 14일 오전 8시 용산고등학교 진로학습실에서 열린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4차 산업혁명과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이준정(사진) 미래탐험연구소장이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변화할 미래의 사회와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기술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회째다. 이번 특강은 용산도서관이 지역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란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사회 즉, 사람과 일과 장소가 결합하게 되는 지능사회를 말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현재로선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데요. 곧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도구가 일반화하여 누구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른바 인지 컴퓨팅 시대가 되는 것이죠. 과거와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소장은 2차, 3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할 때 변화한 사회와 인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증기기관이 처음 발명될 때 기계가 완성되지 않았을 즈음이 인간과 대결을 벌인 적이 이었어요. 존 헨리라는 당대 최고의 못박기 명수가 증기기관 망치와 대결을 벌었어요. 시합에는 존 헨리가 이겼어요. 기계가 시원찮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음날 헨리는 사망하고 말았어요. 멀쩡한 증기기관은 혁신을 거듭하면서 세상을 바꾸게 되었지요.”
단적인 사례로 변화하는 미래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소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인공지능 시스템 ‘자비스(Javis)’를 동작시키는 인물이 누구인가요. 바로 사람입니다. 결정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즉, 인공지능 시대에는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도구 활용법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바로 선택입니다.”
그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선택은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 등 가치관과 인문학적인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기심, 상상력, 태도, 가치 생성, 생명탄생 이런 것은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없어요.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고 의문을 품으며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구를 활용하는 사람이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게 될 사회에 쉽게 적응하는 인재상입니다.”
그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첨단기술 활용력 그리고 상대방 설득력 등 세 가지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왜 라고 의문을 품는 과정에서 문제를 찾게 되는데 여기서 인문학적인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바로 첨단기술활용력이죠. 그리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설득력이 필요하답니다. 설득과 협상력이 필요한 것이죠. 이 세가지 덕목을 여러분은 갖춰야 합니다. 도구 즉 나머지 단순반복적인 일은 인공지능을 부려먹어야죠.”
한편, 제 6기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예술, 과학, 건축, 클래식음악, 경제학 등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