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쌀 때 사두자"

외화예금 석달만에 증가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이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3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내국인과 국내기업 등의 외화예금은 전달보다 3억7,000만달러 증가한 813억3,000억달러였다. 올 1월과 2월 두달 연속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외화예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미국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700억8,000만달러로 전체 86.2%를 차지했는데 한 달 전보다 6억1,000만달러가 늘어났다. 달러화 역시 석달만의 증가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수출 기업들은 달러를 팔지 않고 환율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커졌고 달러 가격이 쌀 때 매수하자는 기업과 개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3월 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달러당 1,071.9원으로 전달보다 7.7원 떨어졌다.

주체별로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전달보다 4억5,000만달러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73.8%를 차지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1억6,000만달러 늘었다.

달러 외의 외화예금을 보면 지난달 엔화 예금은 4억2,000만 달러 감소한 47억1,000만 달러였다. 유로화 예금은 33억 달러로 2억1,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엔화 예금의 경우 기업의 배당금 지급, 유로화 예금은 기업 수입대금 지급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