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창업보다 폐업 더 많아

작년 하반기 폐업률 2.5%
창업률이 웃도는 업종 '0'


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이 창업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17년 하반기 전국 8대 업종의 폐업률은 2.5%로 집계돼 창업률(2.1%)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생겨나는 업소보다 사라지는 업소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중 음식업종은 폐업률 3.1%, 창업률 2.8%로 나타나 8개 업종 중 창업과 폐업이 가장 빈번한 분야로 조사됐다. 많은 이들이 음식점을 창업하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업소보다 문을 닫는 업소가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면 스포츠 업종은 창업률이 0.6%로 저조하지만 폐업률은 1.9%로 집계돼 창·폐업률간 격차가 1.3%로 두드러졌다. 이는 지는(비인기) 업종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창업률이 폐업률보다 앞서는 업종은 없었고, 유일하게 소매 업종만 창업률과 폐업률이 2.4%로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구고령화와 취업난 등의 여파로 많은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업종 간 경쟁 심화, 관광객 감소,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자영업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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